• 소나무 숲에서 나는 널 기다렸지

네 심장을 들여다보면 그 위에는 결이 있을거야. 그 결은 나무처럼 아주 많은 테가 보이겠지.

Soundtrack :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american traditional music

Cold page, nobody’s one. 49년도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 두 여행객, 그리고 사랑하는 두 친구 부부에게 이 시나리오를 헌정합니다.

도시, 페이드 인 처리되며 두 여행객의 등을 비춘다. 여행객들의 콧잔등 아래에서 미끌거리는 등유와 바람에 말라붙은 땀의 냄새가 난다. 이들의 손에는 차 본네트를 열어 묻은 기름과 먼지가 있다.

다시 도시, 카메라 기울며 기차역을 조명한다. 기찻길은 길고 녹슬었다. 역장이 있을 자리에는 사람이 없어 죽어가는 노인네를 연상시키는 때가 낀 유리가 보인다. 카메라, 창문을 통과하며 먼지 쌓인 내부를 보여준다. 오랫동안 배를 채운 파리처럼 가볍고 묵직하게 사물 위에 앉았다 떨어진다. 쓰지 않는 열차 시간표, 작은 주크박스, 경적, 보낼 때를 놓친 편지, 철 지난 로큰롤 앨범이 차례로 지나간다.

이제 시점은 다시 움직여 기찻길을 응시한다. 그리고 부자연스럽게 누운 시체를 보여준다. 기찻길에 누워있는 남자는 긴 갈색 트렌치 코트에 얇고 재질이 질긴 목소매 없는 셔츠를 입고 있다. 그의 팔다리는 편안한 잠을 자는 것처럼 굽었으며 손에는 굳은살이 군데군데 배겨있다. 그리고 시체에는 머리가 없다. 여행객들의 등 뒤로 졸리운 블루스가 깔린다. 블루스, 점점 커진다. 여행객의 모습이 점이 될 때까지……

장면은 전환되어, 솔트 레이크 시티 경찰서. 수사부 직원 하나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그는 신참으로 보이는 경찰 셋을 불러 세운다. 그가 지시한다. 살인 사건이다. 용의자는 둘에, 이제 막 도착했다는 증언이 있었다. 이제 그 무거운 궁둥이 떼고 불알에 땀차도록 달려라, 꼴통들. 늦으면 니들이 그 꼴 날 줄 알고.

개요 (요약)

탐사자들은 이 유령도시를 거쳐 가야 한다. 그러나 차의 연료는 다했고, 깜빡거리는 전화기의 수신호가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것은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은 기차역이 전부다.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는, 앞이 둥근 신문배달부 모자를 쓴 아이의 조형물은 을씨년스럽다. 그리고 그들이 선 기찻목에는 목 없는 남자의 시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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