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동자는 정말 예쁜 색이야. 너도 알지?

Soundtrack : Blondie, Heart of Glass

Tempted room with beddings, MidJourney. 최고의 록밴드와 그들의 3집에 이 시나리오를 헌정합니다.

Tempted room with beddings, MidJourney. 최고의 록밴드와 그들의 3집에 이 시나리오를 헌정합니다.

74년도의 여름은 뜨겁습니다. 미치도록 몸이 후끈거립니다. 머리는 타는 듯이 어지럽고, 오렌지빛 태양은 창문 사이로 쏟아지며 정오의 게으름뱅이들의 얼굴을 간지럽힙니다.

’들‘?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내 방은 내 건데. 옆에 누운 늦잠꾸러기도 같은 생각을 한 건지 자리에서 꿈틀거립니다. 그러자 이불 속 사람들의 몸이 뒤엉킵니다. 아아아악! 누구랄 것도 없이, 아무튼간에 누군가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건 어느 누구도 원한 상황이 아닙니다. (원했다면 혼란을 틈타 더듬거릴 수도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존엄성을 버리는 것도 낭만이죠.)

최고의 금발이 부르는 <유리로 된 심장>이 반복해서 들립니다. 반복, 또 반복해서. 절망에 빠져 차분해진 이불 속 몸이 뜨뜻합니다. 이 벌거벗은 동료들과 함께라면 방 문고리에 걸린 두께 35cm 정도 되어보이는 자물쇠와 그 아래 7미터 길이 쇠사슬도 무찌를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옷 좀 입고……


개요 (요약)

탐사자들은 눈을 떠보니 침대도 없이 한 이불을 덮은 채 옷 없이 (속옷의 여부는 자유) 깬다. 옆을 보니 다 아는 얼굴들이다. 비명을 지르기도 전, 좁아터진 방의 문고리에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크기의 굵은 자물쇠와 쇠사슬이 걸린 것이 눈에 들어온다.